우리 군 첨단 신무기 개발의 산실로 평가받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일로 창립 51주년을 맞는다. 최근 대대적 조직 개편을 마친 ADD는 미사일연구원을 중심으로 한·미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 조치에 따른 후속 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DD는 ‘자주국방의 초석’을 목표로 1970년 8월 6일 창설됐다. 소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했던 국방과학기술 불모지에서 ADD는 총기 국내 생산과 국산 개발을 주도하며 창립 8년 만에 지대지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K-9 자주포, K2 전차,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현무(탄도미사일), 천궁(지대공 유도무기), 청상어·홍상어(대잠수함 유도무기) 등을 개발해냈다. 국방력 증강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에 따른 경제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략·비닉(비밀리 감춤)·비익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DD는 지난 4월 미사일연구원에 이어 6월에는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원, 국방시험연구원을 신설해 3축 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미사일연구원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 미사일 사거리(800㎞) 제한을 해제한 이후 후속 조치에 나섰다. 최근 탄두 증량 2t 규모의 ‘현무 4-1’(사거리 800㎞ 이상) 미사일을 비롯해 함정에서 발사하는 함대지 탄도미사일(현무 4-2),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SLBM·현무 4-4) 등을 개발했다. 사거리 800㎞, 탄두 중량 2t 이상으로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현무 4’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마하 5 이상의 지상발사형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까지 비행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남한 상공에서 발사하면 2분 이내에 북한의 주요 목표물 상공에 도달하게 된다. ADD는 5일 “국방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상·해양·항공에 이어 국방우주 분야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D는 탁월한 연구실적을 낸 만 45세 미만 우수 연구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의범학술상’ 수상자로 화생방 보호 및 제독 분야 전문가인 정희수 선임연구원을 선정했다. ADD는 “플라즈마 연구를 통해 미래 화생방 무기체계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세계 최초로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플라즈마 전극 설계 핵심기술을 개발해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