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됐다” 논란…“의도와 다르다”

입력 2021-08-05 12:08 수정 2021-08-05 13:26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두고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5일 부산일보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지면 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해당 발언은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의 하드웨어 자체의 안전 부실 문제가 아니었고, 지진·해일에 의해 원전 냉각통제 능력을 유지하지 못한 인적 재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단축 설명을 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발언 내용을 취소하는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

부산일보는 이에 따라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발언과 기사 삭제 경위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무지하고 편향적인 사고가 위험하고 우려스럽다”며 “인터뷰 구절이 왜 삭제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4호기까지 폭발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 유출로 원전 주변 지역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며 “이런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원전의 안전성을 부르짖는 윤 후보의 무지와 무책임한 태도는 참으로 놀랍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캠프는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