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 개발자 중 한 명인 세라 길버트(59) 옥스퍼드 교수를 본뜬 바비 인형이 출시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유명 완구사 마텔이 길버트 교수를 비롯해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여성 6명을 롤모델로 기리는 바비 인형 시리즈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마텔은 자사의 바비 인형이 여성다움에 대해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비판에 대응해 왔다. 현재 소방관, 의사, 우주 비행사 등의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인형과 1959년에 처음 출시된 금발 인형 외에 다양한 피부색의 인형을 제공하고 있다.
길버트 교수를 본뜬 바비 인형은 검은 테 안경과 감색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다.
이번 바비 인형 시리즈에는 길버트 교수 외에도 뉴욕의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응급실 간호사 에이미 오설리번과 브라질에서 코로나19의 변이 유전체 염기서열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한 생체의학 연구자 자클린 괴스드 지저스 등이 포함됐다.
길버트 교수는 “나를 닮은 바비 인형을 갖는 게 이상하기는 하다”면서 “여성들이 과학 분야 진출을 꿈꾸는 일이 조금 더 일반화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 인형이 아이들에게 백신 전문의처럼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직업을 보여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길버트 교수는 바비 인형 제작을 허락하며 마텔의 기부금을 받을 곳으로 과학 분야의 여성 비영리 단체(WISE)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2020년 초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그녀가 개발한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170개 이상의 국가에 투약되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