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을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말다툼이 이번엔 일본군 전범으로까지 옮겨붙었다. 합당 논의가 양당 대표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5일 국민의당을 향해 “예스냐 노냐, 기냐 아니냐, 할 거냐 말 거냐 질문했더니 상대를 일본군 전범으로 연상했다는 것은 정상인의 범주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답변”이라며 안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을 토착 왜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국민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놀랍게도 안 대표께서 합당을 진행할 것인지 ‘예스냐 노냐’ 답해 달라는 단순한 질문에 대해 싱가포르 전투에서 영국군에 항복을 요구한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가 떠오른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예스냐 노냐’ 이런 말을 누군가 한 것 같다”고 이 대표를 에둘러 언급하며 “그 말이 원래 2차대전 때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을 때 야마시타 중장이 ‘예스까 노까’ ‘항복할래 말래’ 역사적으로는 그런 뜻”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준석에게 일본군 전범이 연상된다면 국민의힘은 2차대전 때 일본군 정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상식에 벗어난 발언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그만 좀 괴롭히고 이제는 답해 달라. 합당에 대해 예스냐 노냐”라고 재차 물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