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배구 여제’로서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코트에서 빼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경의 가치는 통계 숫자로도 증명된다.
김연경은 지난 4일 터키와 벌인 8강까지 6경기에서 115점을 올려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공격 102득점, 블로킹 9득점, 서브 4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1위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는 140점(공격 124득점·블로킹 10득점·서브 6득점)으로 김연경을 25점 차로 앞선다. 3위 페르난다 로드리게스(브라질)는 92점(공격 83득점·블로킹 5득점·서브 4득점)으로 김연경을 23점 차로 뒤쫓고 있다.
공격 효율에서 김연경은 35.02%로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41.92%를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다.
김연경은 수비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디그는 4위(세트당 2.63개), 리시브는 8위(성공률 60.94%)를 기록하고 있다.
보스코비치는 수비 부분 톱10에는 제외돼 있다. 로드리게스는 디그 10위(세트당 1.86개), 리시브 6위(성공률 67.42%)로 김연경 못지않은 만능 활약을 벌이고 있다.
6일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4강에서 김연경과 로드리게스의 맞대결이 주목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김연경 의존도가 높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는 득점 8위(65점)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리우올림픽에서 불안 요소로 꼽히던 리시브가 탁월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리시브 성공률 42.54%로 김연경을 이어 9위에 올라 있다.
김희진(30·IBK기업은행)은 득점 공동 10위(63점), 양효진(32·현대건설)은 블로킹 7위(세트당 평균 0.71개)를 차지했다. 주전 세터를 맡은 염혜선(30·KGC인삼공사)은 세트 3위(세트당 8.04개)에 서브 5위(세트당 0.29)로 맹활약 중이다. 리베로 오지영(33·GS칼텍스)은 디그 2위(세트당 3.00개)로 좋은 수비를 펼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