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리턴매치…‘원팀’ 女배구, 첫 결승전 노린다

입력 2021-08-05 09:39 수정 2021-08-05 10:32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하나로 똘똘 뭉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다. 준결승전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경기를 펼쳤던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브라질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과 한 차례 경기를 가진 바 있다. 일종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대 3의 완패를 당했다. 브라질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이후로도 세계 최강의 전력을 이어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직전 세계랭킹 3위였던 브라질은 현재 2위로 올라선 상태다.

다만 올림픽에서 한국의 최근 상승세를 보면 브라질을 상대로 한 설욕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직전 14위였던 세계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탔다. 또 이번 대회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 터키 등 한 수 위로 평가받던 강호들을 연달아 격침시키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역대 브라질전에서 18승 45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다만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브라질의 전력을 한 차례 파악했고,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에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박정아 김희진 양효진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꾸준히 기량을 발휘하면서 신구 조화를 이룬 점도 긍정 요소다.

조별리그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졌지만 4강에서 접전을 펼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 5세트 접전 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일본, 터키를 모두 5세트 만에 잡아냈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접전을 펼칠 경우 승산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국은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