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고용 부진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73포인트(0.92%) 하락한 3만4792.6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49포인트(0.46%) 떨어진 4402.6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4포인트(0.13%) 오른 1만4780.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고점을 높이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민간 고용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7월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3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치인 68만명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5만3000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84만5000명으로 6월 기록한 85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P 고용이 부진하면서 고용 보고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서비스업 지표는 발표 기관에 따라 엇갈렸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59.9로 최종 집계돼 예비치인 59.8보다 소폭 올랐으나 6월 확정치인 64.6보다 하락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 PMI는 64.1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표가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한발 물러섰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고,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으로 3일 하루 평균 9만2000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2주 전보다 139% 늘어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채 시장은 민간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17%대에서 이날 1.13%대까지 하락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오르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2023년 초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조기 긴축 우려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물가와 고용에 대한 전망이 현실화하면 2022년 말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며 “연준이 2023년에 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연준의 새로운 평균 물가목표제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39%) 하락한 17.97을 기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