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 논란에 입 연 윤석열…“허벅지 살이 많아서...”

입력 2021-08-05 00:10 수정 2021-08-05 00:10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쩍벌’ 논란에 대해 “허벅지 살이 많은 사람은 다리를 붙이고 있기 불편하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윤쩍벌이란 별명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체적인 이유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이 될 줄 알았다면 했겠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젊은 층에서 그런 것에 대해 대중교통 예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분히 그런 비판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늘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지하철을 탈 때는 오므린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다리를 크게 벌리고 앉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면서 이에 대한 여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은 윤 전 총장과 비공개 대화를 가진 뒤 기자들 앞에서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인데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자신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에 강아지 마리가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사진을 올리면서 “쩍벌 마리.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덧붙였다. ‘셀프 디스’를 통해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버릇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윤 전 총장은 해시태그(#)와 함께 ‘아빠유전’ ‘오천년전부터’라는 글귀도 달며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쩍벌 논란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며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쩍벌이 개선되면 국민들이 뉴스로 삼을 것이고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데, 고칠 경우 ‘윤 전 총장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