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일 경쟁 상대인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을 70점이라고 평가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당황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TV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를 평가하면 100점 만점 중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참 어렵다. 70점 정도”라며 “(평가가) 많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고 하는데 역시 잘한 건 잘한 거고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라고 평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는 그 ‘70점 정도’라는 정부에서 역대 최장수 총리였다. 퇴임하실 때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말이 달라지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서 이 전 대표 성과를 비판하면 그건 ‘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유불리를 위해 입장과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말이 바뀌면 안 된다”라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의 후임으로 일했던 정 전 총리는 “저 또한 문재인정부의 전직 총리였다”며 “저의 자랑스러운 이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은 저 역시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지만 열심히 일한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각종 성과를 언급하며 “땀 흘려 일해온 공직자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는 최소 85점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직 총리끼리 누구 말이 맞는지 맞짱토론으로 검증해보자”며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70점 발언’에 대해 정세균 캠프 경민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스스로 70점 총리임을 커밍아웃한 셈”이라며 “같이 일해온 공직자들도 도매금으로 70점이 되고 말았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