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딸 때마다 매출 ‘쑥’…살아나는 ‘올림픽 마케팅’

입력 2021-08-04 17:05
롯데홈쇼핑의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 방송 화면. 롯데홈쇼핑 제공

우리 선수단의 메달 획득 소식이 이어지자 부정적인 여론에 마케팅을 주저했던 기업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롯데홈쇼핑은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선전하면서 공식 후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TV홈쇼핑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야구, 축구, 여자 배구 경기가 동시에 열린 지난달 31일 오후의 경우 주문수량은 전주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매출 증가 효과는 뚜렷했다.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혼성 양궁팀 경기(7월 24일) 직전 방송된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주문금액 약 10억원을 달성했다. 평소보다 50% 급증한 것으로, 전량 매진됐다. 남자 펜싱 사브르 경기(금메달)가 열린 날(7월 28일)에도 ‘안디아타 여성화’ 주문금액은 30% 증가한 약 8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달!(Go, Medal!) 고메와 함께하는 우리 선수 응원’ 캠페인. CJ제일제당 제공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를 공식 후원하는 CJ제일제당도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국가대표 선수 응원 캠페인 진행하고 있다. 비비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국가대표 정성차림 응원’ 이벤트 참여 수는 현재까지 2만6000건에 달한다. ‘집관(집에서 관전)’ 응원을 위한 간편식 기획전은 평소 진행하는 타 기획전들의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강행된다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올림픽 마케팅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엔 롯데백화점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평창 롱패딩’은 3만장이 완판된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의 선전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조심스럽게 올림픽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특정 스포츠 행사가 아닌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과 대한체육회를 후원하고 응원하는 목적”이라며 “굿즈 개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미디어커머스 활용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