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까지 번져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자 대중교통 운행 축소 등 자체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4일 비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는 628명으로 조사됐다. 1차 대유행 이후 비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규모로는 최다치다.
특히 1차 대유행은 대구·경북이라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셌던 반면 지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대중교통 운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대책까지 나왔지만,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단계’에도 확산세 대전…야간 버스 절반 감축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 대전은 지난달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7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8일간 확진자는 총 585명으로 하루 평균 73.1명이다.
대전은 결국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시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로 10시 이후 48개 노선의 운행 횟수가 286회에서 164회로 줄어든다.
다만 외곽 노선이나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이 노선은 제외되며, 막차 운행시각도 그대로 유지된다.
또 지하철 운행 횟수도 오후 10시 이후 10회 감축해 운행 간격이 12~14분에서 24분으로 길어진다.
부산 확진자 100명 다시 돌파…창원은 4단계
부산시는 이날 오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5명으로 나타났다. 8일 만에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면서 4단계에 준하는 추가 조치도 연이어 내놓았다.
행정명령을 통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의 24시간 영업을 금지하고, 여름철 피서객들이 몰릴 우려가 있는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야간 취식 등도 금지했다.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 운행도 20% 감축해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10여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PC방과 체육센터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터지는 등 확산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부산과 인접한 경남에서도 이날 오후까지 확진자가 60명이 나왔다. 경남은 현재 김해시와 함양군, 함안군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도시인 창원시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6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창원시의 이날 오후까지 확진자는 30명으로 경남 전체 확진자 중 절반에 육박한다.
‘신천지 악몽’ 대구…1차 대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대구시에서는 4일 0시 기준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 19일(97명) 이후 가장 많은 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수성구 태권도장 관련 확진자만 36명이었다. 이외에도 유흥주점, 교회, PC방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 방역 당국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와는 별개로 체육시설과 교회 등을 겨냥한 핀셋 방역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