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女배구, ‘14위→11위’ 세계랭킹도 껑충…톱10 도전

입력 2021-08-04 16:13
김연경이 4일 도쿄올림픽 8강전 승리로 준결승행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과 함께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순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8강전 등에서 순위가 높은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4강 고지를 밟았다.

4일 FIVB이 발표한 여자배구 세계랭킹을 보면 한국은 랭킹포인트 239점을 얻어 11위로 올라섰다. 도쿄올림픽 직전 14위에 올라 있던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를 마친 뒤 13위에 올랐고, 다시 한 번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회 기간 세 단계나 순위를 상승시킨 한국은 이제 ‘톱10’ 진입을 바라보는 위치에 섰다.

FIVB는 이번 순위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터키의 8강전 결과를 반영했다. 한국은 이날 터키와의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를 거두고 9년 만에 올림픽 준결승에 올랐다.

4일 발표된 국제배구연맹(FIVB)의 여자배구 세계랭킹. 한국이 11위에 올라 있다. FIVB 홈페이지

10위권 내 팀 중 순위가 바뀐 것은 이탈리아와 도미니카공화국뿐이었다. 이탈리아는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도미니카공화국이 6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1~5위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 터키, 러시아가 자리를 유지했다. 8~10위 자리도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일본이 지켜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상위 팀들을 세 차례나 잡아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회 직전 기준 세계랭킹 6위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을, 4차전에선 5위였던 일본을 각각 잡아냈다. 8강에선 4위인 터키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이 모두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낸 승리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1승 4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직전 5위였던 세계랭킹은 10위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이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한 건 25년 만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 중인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뉴시스

한국은 오는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4강전에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다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세계랭킹 ‘톱10’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