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목 쉴 만도”…4강 이룬 여자배구 포효의 순간

입력 2021-08-04 14:35 수정 2021-08-04 15:04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국가대표 여자 배구팀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강적’ 터키를 상대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나라는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겨 터키를 꺾고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3세트에 승리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5세트 한국 김연경이 공격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 랭킹 4위 터키의 높은 벽 앞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연경은 위기의 순간마다 득점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5세트 한국이 14대 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마지막 스파이크로 터키 코트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한국 대표팀은 주저앉으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방방 뛰며 서로를 얼싸 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연경의 목소리는 쩍쩍 갈라져 있었다. 경기 내내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화이팅을 외치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과 선수들이 3세트를 따낸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올림픽 개막 전엔 누구도 우리의 준결승 진출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나의 팀이 돼 4강 무대를 밟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8강 상대로 터키가 결정됐을 때는 이기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디”며 “다만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 번 맞붙어본 팀이라서 감독님의 전략과 전술을 잘 소화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한국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 후 포옹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동료들뿐 아니라 팀을 이끌어준 감독을 향해 달려가 기쁨을 나눈 후 와락 끌어안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승리를 거둔 후 취재진을 만나 “매일매일 꿈꾸는 것 같다”며 “이 꿈을 깨고 싶지 않다”라고 활짝 웃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 손가락 네개를 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배구팀은 45년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한국은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4강전을 치를 예정이며, 남은 2경기에서 1번 이상 이기면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