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한다

입력 2021-08-04 14:20
오미산풍력발전은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일원 3만여평 부지에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풍력발전기 14기를 포함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사진은 사업 위치도. 경북도 제공

지역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풍력발전단지가 경북 봉화군에 조성된다.

경북도는 4일 봉화군청에서 오미산풍력발전·㈜영풍·석포면풍력발전주민협의체·봉화군 간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미산풍력발전은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일원 3만여평 부지에 내년 12월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1600억원을 투입해 풍력발전기 14기를 포함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력발전단지의 설비 용량은 60.2MW로 연간 9만 8700MWh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4인 가구 기준 2만 2000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사업은 유니슨과 한국남부발전, 신한그린뉴딜펀드(재무적 투자자)의 출자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오미산풍력발전에 석포면 주민협의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이에 오미산풍력발전은 주민 참여에 따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우대 가중치를 얻게 되고 주민들은 매년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운영 수익을 채권 이자 또는 배당으로 지급 받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RE3020)을 달성하고 사업의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 참여형 사업 모델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중소형 태양광 등에 주로 적용했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발전단지에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영국의 램피온 해상풍력단지와 덴마크의 미델그룬덴 풍력단지, 국내 최초 민간주도 상업용 영덕풍력발전단지를 모델로 풍력발전단지를 청정자연경관과 분천산타마을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자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봉화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공사 기간 중 4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20억 원의 운영 수익 배당,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30억 원의 지역 지원금, 한국남부발전㈜의 주민복지시설 건립, 287억 원의 세수증대 효과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역주민이 사업에 참여하고 개발 이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 다른 에너지발전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주민 참여형 사업모델을 적용해 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