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연안의 해양쓰레기가 세계적인 환경 미술작가 마크 디온(Mark Dion)의 손을 거쳐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충남도와 태안군, 충남연구원은 4일 태안 연포해수욕장 일대에서 마크 디온 작가와 함께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서해안 연안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설치미술 작가 마크 디온은 환경을 주제로 조각·설치물 등을 제작하는 현대미술가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해양쓰레기를 재료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생태 미술로 유명하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오션 헬스(Ocean Health)’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에서 이번에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작품 재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연안 정화 활동을 마치고 만리포로 이동해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관람했다.
마크 디온 작가와 함께하는 서해안 연안 정화 활동은 5일 서천군 송림해변 일대에서 한번 더 진행된다. 도는 정화 활동이 끝난 뒤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로 이동, 마크 디온 작가에게 서천 갯벌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는 최근 해양레저·생태탐방과 같은 해양 활동에 환경 보호 등 가치 있는 활동을 접목한 새로운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안해양문화진흥원, 도내 카약 동호회와 연계해 ‘충남도 해양 플라스틱 사냥대회’를 개최했다. 섬 생태 탐사대와 함께하는 ‘생태 탐사형 연안 정화 활동’도 실시하며 해양 환경 및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쓰레기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마크 디온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민간과 기관, 단체 등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해양쓰레기 수거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양 환경의 아름다움, 즐거움을 체험하면서 레포츠를 즐기듯 환경 정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해양쓰레기 수거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