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박원순 측 변호사, 막말은 일기장에나 써라” 직격

입력 2021-08-04 13:25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와 여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정 변호사의 막말을 왜 가만히 보고만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젠더갈등의 원조가 어디인지 더불어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를 정조준해 “정철승 변호사의 상상력은 자유”라며 “정 변호사의 ‘가급적 여비서를 두지 마라’ ‘여성들의 친절함은 남성들이 인정받고자 열심히 하는 것과 똑같은 것 일뿐’ ‘여성이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편지를 보내온다면 그건 기분 좋게 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등의 발언은 상식 이하의 수준이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도대체 정 변호사는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수준이하의 발언에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낀다”며 “막말은 일기장에나 쓰시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김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박 전 시장 유족 측 정 변호사는 지난 3일 “우리나라 그 어떤 남성도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이같이 적었다. 이어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을 추천하며 “손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와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안희정 지사의 사건은 안 지사가 잘못했고, 나라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도저히 그렇게 자신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언급한 모 일간지 기자에 이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