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선 폐철도 위로 관광열차 달린다

입력 2021-08-04 12:49
관광열차가 달리게 될 강원도 원주시 금대리 중앙선 폐철도 똬리굴 구간 전경.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 중앙선 폐철도에 관광열차가 달린다. 원주시는 중앙선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폐철도 구간에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 921억원이 투입된다. 관광열차는 반곡역에서 금대리 똬리굴까지 총연장 7706m를 달린다. 이를 위해 시는 총 2편의 ‘관광열차’ 제작에 들어갔다. 관광열차는 객실 3개로 모두 300명까지 탈 수 있다. 2편 운행으로 동시에 600명 탑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철도 폐선으로 닫혀있던 반곡역과 치악역에 각각 관광열차역을 설치 중이다.

금대리에 있는 1950m 길이의 똬리굴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반영한 터널 미술관, LED 수족관,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선다. 똬리굴은 큰 경사를 기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선로를 둥글고, 완만하게 만든 루프식 터널이다. 철길이 마치 뱀이 똬리를 튼 모습과 비슷해 ‘똬리굴’이라 불린다.

반곡역 일대 9만8000여㎡에는 ‘반곡 파빌리온 스퀘어’가 조성된다. 반곡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철도역사 기념공원, 수목원, 중앙공원 등 철도 역사와 문화를 담은 감성 테마파크로 탈바꿈한다. 금대리 일원 7만㎡는 IT 기술을 활용한 VR 체험, 미디어아트, 숲속 탐방길 등이 들어선다.

봉산동 일대 폐선 구간에는 ‘치악산 바람길 숲’이 조성된다. 시는 우산동 한라비발디 앞부터 반곡역 앞까지 11.3㎞에 200억원을 투입해 치악산, 백운산의 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3개의 바람길 연결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활력의 숲(한라비발디~원주천 3㎞)’, ‘일상의 숲(원주천~유교역 복선종점 5.3㎞)’, ‘힐링의 숲(유교역 복선종점~반곡역 3㎞)’으로 구성된다. 피크닉 데크, 산책로, 자전거도로, 광장 등을 갖추고, 구간별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 및 계절꽃을 심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휴식하거나 산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 관계자는 “새롭게 그랜드 오픈하는 간현관광지와 더불어 원주관광의 선봉장이 되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폐철도를 이용한 추억의 관광열차를 운영해 치악산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