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0~2004년생)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를 넘어서며 우리 사회 주류로 자리잡았다. 더 좋은 직장이 있으면 언제라도 이직하고, 수입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서울시가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최근 사회‧문화‧경제 변화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MZ세대는 1980~1994년 생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 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다. 서울에 사는 MZ세대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약 343만 명으로, 전체 서울시 인구의 35.5%를 차지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세대집단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29만 명(13.4%)이다.
MZ세대는 사무종사자(36.1%), 학생(22.9%), 서비스종사자(11.3%)순으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M세대의 61.8%는 사무종사자, 전문가 등 화이트 칼라 직업, Z세대의 72.6%는 학생의 비중이 높았다.
MZ세대의 일에 대한 가치관은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이직하겠다’ ‘수입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5년 전에 비해 더 컸고,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뚜렷했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 66.3%를 추월했다. 이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이해된다. 특히 1인 가구 MZ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84.1%로 전체 MZ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 67.2%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전체 MZ세대의 학생의 비율(22.9%)이 1인 가구 MZ세대(9.8%)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베이비부머는 MZ세대보다 ‘이직’과 ‘여가시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1인 가구 베이비부머에서는 2015년에 비해 2020년에는 ‘이직’과 ‘여가시간’ 선호 경향이 감소했다.
MZ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은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22점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M세대보다는 Z세대에서 더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개방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보였다. 1인 가구 MZ세대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여자는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하여 낮게 응답하였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높은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5년 전에 비해 부정적인 전망이 더 심해졌고, 자신보다는 자녀 세대의 사회계층 이동이 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MZ세대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MZ세대의 경제활동 및 사회적 인식 변화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생활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