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였던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적어도 사정변경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 정무실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님 대선 출마하라. 누구도 막지 않는다”며 “안 대표님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안철수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대선 불출마 선언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개정하면 되는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사정변경은 있어야 하지 않냐. 국민과 지지자들도 원한다”며 “안 대표는 지난 3월 16일에 조건 없는 합당, 더 큰 2번 정당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김 정무실장은 “지금이라도 결단하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 할 수 있겠구나 하고 국민과 지지자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자출마니 뭐니 하면서 협박성 출마 고민하지 마라”며 “넓은 운동장, 국민의당과 합당된 더 큰 국민의힘 플랫폼에서 국민과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대선출마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자, 국민의당 인사들은 안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합당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열린 플랫폼은 실패했다”며 “현재로선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자 출마를 암시한 셈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