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근 “安 협박성 출마 고민 말고 국힘서 출마하라”

입력 2021-08-04 10:29 수정 2021-08-04 13:3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17년 국민의당 대표를 지내던 당시 김철근 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안철수계였던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적어도 사정변경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 정무실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님 대선 출마하라. 누구도 막지 않는다”며 “안 대표님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고 있는 사람은 안철수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대선 불출마 선언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개정하면 되는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사정변경은 있어야 하지 않냐. 국민과 지지자들도 원한다”며 “안 대표는 지난 3월 16일에 조건 없는 합당, 더 큰 2번 정당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김 정무실장은 “지금이라도 결단하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 할 수 있겠구나 하고 국민과 지지자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자출마니 뭐니 하면서 협박성 출마 고민하지 마라”며 “넓은 운동장, 국민의당과 합당된 더 큰 국민의힘 플랫폼에서 국민과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대선출마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자, 국민의당 인사들은 안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합당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열린 플랫폼은 실패했다”며 “현재로선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자 출마를 암시한 셈이다.
김철근 실장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