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질자원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울산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곳 포함해 국가급 보호대상 5곳 이상 보유)을 초과하는 지질자원 분포가 파악된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인 울산시는 3∼10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대한지질학회가 수행 중이다.
이 연구 팀은 최근 울산 지질유산 현황 파악, 가치 평가, 관리·활용 방안 등으로 총 112곳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했다. 현재 상세 조사대상 20곳 평가를 완료했다.
그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곳 등이 확인됐다.
1등급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해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특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석),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특히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은 약 6000∼7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됐다.
2등급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곳은 ‘국수천 습곡’,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 ‘대왕암 일원의 차별침식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 ‘간절곶 파식대’, ‘태화강 선돌(선바위)’,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이다.
이 중 울주군 범서읍에 위치한 ‘국수천 습곡(褶曲)’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으로, 백악기말의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또한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활용가치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세계급 유산 1개를 포함해 5개 이상의 국가급 보호유산을 보유해야 하는데, 울산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도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면서 “향후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인증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을 거쳐 2022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실사단 검증을 거쳐 2022년 말 후보지로 지정되면, 2년 간 공원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하게 된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인 만큼, 오는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산업, 정원관광에 이은 지질생태관광이 울산 관광산업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