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영웅’ 김홍빈 영원히 잠든다…4~8일 장례 치러

입력 2021-08-04 08:38 수정 2021-08-04 10:03

지난달 브로드피크를 등정하고 하산하던 중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장례 절차가 4일부터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의 장례는 산악인으로서 최고의 예우를 갖춘 8일 영결식으로 마무리된다.

광주시 산악연맹은 “김 대장 장례식을 ’대한민국 산악인장’으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시민분향소는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추모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분향을 할 수 있다.

장례가 시작된 이날 오전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훈장 청룡장을 유족에게 전달한다. 청룡장은 5개 등급으로 나뉘는 체육훈장 가운데 체육발전에 공을 세워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이다.

추서식에는 황 장관과 광주시, 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헌화·분향, 묵념, 훈장 추서, 추서판 안치 순으로 진행된다. 추서판은 영정사진 하단에 놓이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장례 기간 추모 인원은 50명 이하로 제한한다. 광주시는 홈페이지 등에 온라인 분향소를 운영한다. 분향소에는 김 대장이 마지막 도선 때 사용하던 등산 장비 등이 진열될 예정이다.

김 대장의 유품은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에 안치된다.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상임공동위원장으로 한 장례위는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광주시산악연맹,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 만들기,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 358명으로 구성됐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오후 4시 58분쯤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하다가 19일 자정 해발 7900m 지점에서 추락했다.

조난 지점에서 하룻밤을 버틴 김 대장은 다음날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수색작업은 지난 26일 “2차 피해를 원하지 않는다” 가족의 요청으로 중단됐다.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은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던 등산 영웅 김 대장이 편히 영면하도록 장례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