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도날드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폐기 대상 식자재를 그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맥도날드는 폐기 대상으로 정한 햄버거 빵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유효기간 스티커만 새로 붙인 채 그대로 사용해 온 사실이 공익신고자의 제보로 드러났다고 3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밤 11시,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 주방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햄버거 빵 겉봉지에 유효기간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 빵의 유효기간은 다음 날 새벽 5시6분이었는데, 스티커를 떼어 보니 유효기간 스티커가 하나 더 포착됐다. 이미 유효기간이 16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유효기간이 지난 재료를 버리지 않고 스티커만 덧붙인 것이다.
다른 해동 재료에서도 이 같은 ‘스티커 갈이’가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효기간이 7월 6일 오후 1시22분까지였던 토르티야도 스티커를 떼어 보니 전날 0시까지만 쓰도록 한 재료였다. 당시 직원들은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왜 붙이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영상들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 촬영됐다. 공익신고자는 “주로 다음 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다 새로 출력한 스티커를 덧붙였다”며 “관리직원인 점장 등이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매장 주방을 자체 점검하고 유효기간 스티커를 지금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관련 내용의 심사에 착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