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 잠든 김홍빈을 기리며… 분향소 설치[포착]

입력 2021-08-03 19:42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종된 고 김홍빈 대장의 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된다.

광주시 산악연맹은 3일 故김홍빈 대장의 시민분향소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 운영한다고 전했다. 김 대장의 장례는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분향소는 4일 오전 9시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3일 오후 분향소가 설치되는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김 대장을 기리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입장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되지만 염주 체육관 주차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영결식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8일 오전 거행된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제공

7일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도록 분향소 밖에는 작은 천막이 설치된다.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광주시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분향소(https://www.gwangju.go.kr/remembrance.do)가 운영되고 있다. 영결식도 온라인으로 생중계 할 계획이다.

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 뒤 하산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김 대장이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등정 준비 모습. 김홍빈 대장 SNS

장례위원회는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장애인체육회 등 인사 358명으로 구성됐다. 김 대장의 장례 절차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분향소에는 김 대장이 마지막 도전 길에 사용했던 등산 장비 등이 진열될 것으로 보인다. 등산 장비 등 물품들은 김 대장과 브로드피크 원정길에 나섰던 대원들과 함께 3일 밤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후 조난 당하기 직전 김홍빈 대장. 광주광역시산악연맹 제공

앞서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 58분쯤(현지시간) 브로드피크 8047m 완등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중 19일 자정쯤 해발 7900m 지점에서 조난당했다. 김 대장은 위성 전화로 구조 신호를 보내 다음날인 19일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주마(등강기·고정된 줄을 타고 오르게 하는 등반장비)를 이용해 올라오다 다시 추락해 실종됐다.

이후 군 헬기가 사고 현장을 순회하며 수색을 이어갔지만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작업은 지난 26일 가족의 요청으로 중단됐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