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풀파티 강릉 호텔, 단속반 뜨니…마이크·조명 끄고 도망

입력 2021-08-03 17:03
방역수칙을 어기고 풀파티를 연 강릉의 한 호텔. 강릉시 제공

강릉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풀파티를 벌이다가 단속반에 적발되자 현장에서 마이크와 조명을 끄는 등 사진 증거 수집을 방해하고 도망간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측은 전날 파티를 취소하겠다며 단속 요원을 속인 뒤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풀파티 현장 적발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단속반은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풀파티 현장 적발에 나섰다. 당시 이 시민은 SNS에서 풀파티를 홍보하는 호텔 게시물을 본 뒤 강릉 시청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풀파티 예고 전날 (호텔에) 계도를 해서 ‘(파티를) 안 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지만 믿을 수 없어서 당일에 현장을 가보니 점검 요원들을 방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생활 보호라고 거부를 하다가 점검 요원 한 명만 겨우 들어가서 보니 현장을 일부 치운 것 같았다. 한 두 시간 후에 다시 제보가 들어와서 요원들이 잠복하고 있다가 바로 들어갔다”며 “굉장히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단속팀이 강릉의 한 호텔에서 열린 풀파티 현장을 적발한 모습.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조명을 끄는 등 단속팀의 사진 채증을 방해했다. 강릉시 제공

김 시장은 당시 풀파티 현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며 “급하게 단속반이 들어가니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공연 마이크를 끄고 조명을 또 끄고 해서 사진 채증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부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술과 음식을 먹으니까 그게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고도 말했다.

호텔에서 풀파티를 즐기던 수십 명은 대부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예약 명단을 통해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절차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알렸다.

1일 김한근 강릉시장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강릉의 한 호텔에 영업정지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달 31일 저녁 풀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됐다. 연합뉴스

앞서 강릉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15분쯤 강릉경찰서와 함께 해당 호텔을 방문해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위반, 수영장 운영제한 위반 등 방역수칙을 어기며 풀파티를 벌이는 현장을 적발했다. 이에 강릉시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호텔에 대해 지난 1일 12시 운영중단 행정명령 처분을 내렸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