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출전해서도 뜨개질에 진심인 선수가 있다. 지난달 26일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토마스 데일리(27·영국)다. 그는 금메달을 딴 다음 날 SNS에 뜨개질로 직접 만든 ‘금메달 전용 파우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일리는 “손뜨개질을 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파우치 앞면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 뒷면에는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일장기가 수놓아져 있었다.
데일리의 ‘뜨개질 사랑’은 도쿄올림픽 기간 내내 목격됐다. 그는 2일 대표팀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도쿄 수영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전이 치러졌다.
데일리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틈틈이 손을 놀려 뜨개질을 했다. 그가 뜨개질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금메달리스트가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데일리의 ‘뜨개질 홀릭’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영국에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져 훈련을 할 수 없게 되자,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뜨개질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일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네 차례의 도전 끝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