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쉬어가세요” 택배‧대리기사 위한 익산 쉼터 인기

입력 2021-08-03 14:44
익산시 어양동에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 익산시 제공.

“폭염 속 지친 심신, 잠시 쉬어 가세요.”

전북 익산시가 택배기사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휴식 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30명씩 이동노동자쉼터를 찾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쉼터는 익산시가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휴식을 위해 지난 1월 전북지역 처음으로 어양동에 문을 열었다.

165㎡ 규모인 이 공간에는 냉난방기와 휴대폰 충전기, 안마의자, 커피머신기, TV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겨울철엔 한파에 대비해 역할을 톡톡히 한 뒤 이제는 폭염속 휴식공간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다. 이용 대상은 대리운전기사를 비롯 퀵서비스 노동자, 택배기사, 학습지교사, 방문판매원 등으로 알려졌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명부 작성, 손 소독제 비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쉼터가 여름철 장시간 야외 근무를 하는 이동 노동자들이 안전을 위한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해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전주시는 이달 중 삼천동에 ‘전주시 외국인 노동자 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 갑작스러운 사업장 폐쇄나 실직 등으로 갈 곳이 없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다.

쉼터는 남·여 분리가 가능한 방 3개와 화장실 2개, 식당 등이 갖춰진다.

쉼터에서는 임시 숙식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통·번역 서비스와 법무부와 연계한 조기 적응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또 법률이나 노무 상담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전라북도 국제교류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서비스가 지원된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농업, 건설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적 자원”이라며 “지역 일자리 안정화 기여는 물론, 이들을 고용하는 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