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긍정적 마음으로 활시위를 당겨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이 3일 광주의 모교를 잇달아 방문하고 후배들에게 ‘금메달 비결’을 전수했다.
첫 활시위를 당겼던 초등학교와 광주체육중·고를 찾은 안산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금의환향했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안산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문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당찬 꿈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산의 초교 시절 스승인 노슬기 코치는 출산휴가 중에도 학교에 나와 “세계 제1의 선수로 성장해 정말 고맙다”고 자랑스런 제자의 품에 꽃다발을 안겼다.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한국 최초로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안산의 귀향을 지켜봤다.
올림픽 3관왕을 의미하는 촛불 3개를 켠 케이크 등으로 모교의 명예를 빛낸 안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시위를 당긴 안산은 금빛 활과 화살 모양 장신구를 선물하며 화답했다.
안산은 이날 추억이 가득한 양궁부 훈련실에서 훈련 중인 후배들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며 ‘10점 만점’을 쏘는 비법을 가르쳐줬다.
기념촬영을 원하는 후배들과 초교 은사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한 안산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안산은 초교 시절 1학교 1특기 정책으로 양궁부가 생긴 것을 계기로 양궁에 입문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문산초에 농구부 창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선수 수급 등이 차질을 빚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양궁부가 창단됐다.
농구부를 대신한 양궁부 탄생이 안산에게는 세계적 선수로 발돋음한 오늘날의 발판이 된 것이다.
초대 양궁부 감독 최용상 교감은 당시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세계 곳곳을 비행기 타고 여행 할 수 있다”고 가입을 권유했다. 이후 남자만 4명인 양궁부에 안산은 유일한 여성 선수로 등록됐다.
안산은 남자 선수들보다 빠른 기량 성장을 보였고 광주체중·고 때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 광주체육중·고 환영행사에 참석한 안산은 “올림픽이 가장 큰 무대인데 후배들이 긍정적 마음으로 파이팅했으면 한다”는 격려와 함께 인사말을 했다.
후배들이 일렬로 서 꽃다발을 들고 반겨 주자 안산은 마스크 너머로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안산은 이곳에서도 마중나온 이들과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안산은 4일에는 광주여대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해 올림픽 3관왕 소감 등을 밝히게 된다. 안산은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단체전, 개인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캤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