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접어들며 낮 최고기온은 다소 낮아지지만 잦은 폭우 등이 예고되며 덥고 습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태풍은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신 예측 불허의 기습폭우가 잦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인근에 열대 소용돌이 3개 정도가 보이지만 이 소용돌이가 태풍으로 발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일쯤에야 이 열대 소용돌이가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면서 “12일 이후 태풍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도 그때가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은 괌 주변과 같은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가 넘는 것을 일컫는데, 수온이 높을수록 상승기류가 발달해 세력이 큰 태풍이 발생한다.
기상청은 올해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태풍 2,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태풍 3개가 생성됐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직 없다.
태풍 우려가 아직 크지 않은 대신 단시간에 수십㎜에서 100㎜ 이상 쏟아지는 기습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빠르게 시작된 폭염과 짧은 장마로 열과 수증기가 현재 우리나라, 특히 제주 상층에 많이 몰려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서쪽 기압골에서 발생한 따뜻한 남서풍이 차가운 해풍과 만나 비구름대가 발생했다가 정체되면서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지역에서 낮 12시19분부터 1시18분까지 1시간 동안 무려 125㎜의 비가 퍼부었다.
이날 하루 동안 선흘지역에 내린 비는 207㎜다. 제주시 건입동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99.2㎜까지 관측되는 등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남은 여름 기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건조하고 더운, 소위 말해 ‘타는 듯한 더위’로 시작했다면 지난 주말부터는 습하고 더운 ‘찌는 듯한 더위’로 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달 들어 낮 최고기온은 다소 낮아졌지만 체감온도는 높은 습도로 인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