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대결도 비대면…세계 첫 온라인무예대회

입력 2021-08-03 11:50 수정 2021-08-03 16:54

태권도와 무에타이 등 무예 고수들이 온라인으로 대결을 펼친다. 참가 선수가 경기 모습을 촬영해 올린 영상을 심판들이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대회다. 장소와 시간제한 없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2021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결선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무예’를 주제로 오는 9월부터 예선전을 시작으로 태권도와 무에타이, 유도, 용무도, 택견 등 10개 종목 100개국 선수 3000명이 참가한다. 전액 국비 5억원으로 치러진다.

이 대회는 청주에 스튜디오와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한 후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국제연맹(IF)이 주축이 돼 종목별 대회를 진행하고 국제연맹에서 인정한 선수와 국제심판,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해당 국가의 온라인을 통해 품새나 동작을 화상으로 전송하고 심판들은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평가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경기와 심판판정만 온라인상에서 화상으로 진행되며 나머지 경기 운영방식과 중계시스템은 오프라인 대회와 같다. 연무(시연) 종목의 경우 국내 예선전에 5000여개의 영상이 신청돼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WMC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온라인국제종합경기대회라는 점에서 한국 정보통신(IT)기술과 WMC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에서 선수 등록과 영상등록, 대회관람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는 WMC 총회, 국제학술대회, 국제무예리더스포럼, 무예산업페어 등이 개최되는 2021WMC컨벤션도 함께 개최된다.

WMC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WMC는 오는 10월 정기총회에서 인도 노르웨이 이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6개국이 신청한 해외 위원회인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 설립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의 NMC 설립이 최종 승인되면 전 세계 NMC 운영 국가는 인도네시아, 몽골에 이어 8개국으로 늘어난다.

WMC는 올해 10개국 이상의 NMC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NMC는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서 자국의 대표선수를 선발·출전시키는 독점 권한을 가지며 자국 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2016년 창립된 WMC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NGO 자문파트너십 승인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와 6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정식 가입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