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또 “택배요” 위장 강도… 문 열자 가스총 쏴

입력 2021-08-03 10:49 수정 2021-08-03 14:19
국민일보DB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택배기사인 것처럼 위장해 들어간 뒤 가스총까지 발사하는 등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20대 초반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오전 11시54분쯤 A씨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43분쯤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로 가장해 초인종을 눌렀고, 피해자 B씨가 직접 문을 열어주자 B씨 얼굴 부위 등에 가스총을 5회 발사하며 B씨 집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안방으로 피하자 A씨는 따라가 전기충격기로 위협하고 턱 부위에 상해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B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A씨는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곧바로 112에 “방금 강도 맞았다”고 신고를 하며 A씨의 인상 착의를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CCTV 관제센터와 공조해 A씨가 아파트 상가로 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상가 1층 남자 화장실 안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3일 전부터 주변에서 대기하며 범행을 계획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장소에서 A씨가 범행도구로 준비한 가스총 1개와 전기충격기 1개, 테이프 3개 등을 압수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강남구 개포동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6월 9일 오후 3시30분쯤 휴대전화와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3인조 강도 3명 중 2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들 3인조도 아파트에 택배기사로 위장해 “반품한 택배를 가지러 왔다”고 말한 뒤 집주인이 문을 열자 곧바로 집 안으로 들이닥쳐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중 2명을 체포해 구속했으며 달아난 1명을 추적 중이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