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 김밥집서 식중독 발생…“온 가족 장염 걸려 입원”

입력 2021-08-03 10:21 수정 2021-08-03 15:12
국민일보 DB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김밥집을 이용한 4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분당의 A김밥집 김밥을 먹은 45명이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성남시 분당구청 측이 밝혔다. 이 가운데 29명은 인근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김밥집은 대형 학원들이 밀집한 정자동에 위치해 방학을 맞아 학원을 다닌 고3 수험생을 비롯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배달 앱 리뷰와 지역 커뮤니티에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들은 “주말 내내 딸이랑 설사하고 복통에 시달렸다. 이유도 모르고 죽 사 먹고 약 먹었다” “고2 딸이 고열로 3일 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밥 먹고 방학특강 저녁학원 갔는데…너무 속상하다” “주말 내내 냉방병인 줄 알고 내과 다녀왔는데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김밥집 리뷰 캡처

해당 김밥집 리뷰난에 글을 올린 한 고객은 “해당 김밥을 시켜 먹고 어린아이 포함 온 가족이 장염 걸려 입원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많다. 입원비, 치료비 등 모든 비용 부담해 달라”며 “조치 안 할 시 고소 진행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시민들은 분당구청과 분당구보건소 등에 잇따라 신고했다. 지난 2일 기준 오전 분당구청에만 8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A김밥집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분당구청 관계자는 “식중독 증상을 보인 시민 대부분이 지난달 29일 김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밥 재료 등을 의심하고 있다”며 “보건소와 함께 A김밥집을 방문해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A김밥집에 대한 위생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손님 45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신고한 부산의 한 밀면집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계란 지단과 단무지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배탈 증세를 보인 해당 식당 종업원과 손님 등 인체 검체에서도 살모넬라균이 확인됐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 가운데 하나로 해당 식당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