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아파트 가격 상승 천정부지

입력 2021-08-03 09:38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유지가 결정됐지만, 평당 분양가 1400만 원을 너끈히 돌파했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 ‘2021년 6월 민간아파트 분양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광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당 42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1평당(3.3㎡)으로 환산하면 1417만3500원으로 처음 1400만 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분양가는 1397만88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9만9400원과 비교하면 10%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1년 사이 평당 분양가는 157만4100원이나 치솟았다. 2019년 말 평균 분양가는 1238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천정부지인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광주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23% 올랐다. 이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3.75%로 두드러졌다.

광주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1년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53주째 단 한주도 쉬지 않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집적단지’ 개발 호재가 작용한 첨단지구 등 북구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어 우산동과 비아동, 도천동의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광산구가 뒤를 이었다.

재개발 구역과 1억 원대 서민형 아파트가 많은 북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한 광주지역 아파트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 전망에도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회수하는 세대가 늘고 있어서다.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주택청약 종합저축통장 가입자 수도 증가추세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데다 부동산 활황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5월 말 기준 79만1000여 명으로 지난해 75만8600여 명에 비해 3만2400여 명이나 늘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광주시민 2명 중 1명 이상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기준 광주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386만 원이다. 6년 전인 지난 2015년 1억6500만 원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한국부동산원 광주지사 관계자는 “광주가 규제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우상향 그래프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