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택시쉼터’ 건립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열악한 생활패턴이 확인돼 노동여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판단과 함께 무엇보다 택시쉼터 시설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경기도는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노동여건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택시쉼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택시쉼터 건립사업’은 택시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장시간 운전 등 고강도 노동에 의한 피로를 해소하고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쉼터 내에는 안마의자, 수면실, 운동기구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해 택시 운수종사자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구조 형태를 갖추고 있다.
도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경기연구원에 의뢰해 ‘경기도 택시 운수종사자 쉼터시설 개선방안’ 정책연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택시 운수종사자들은 1일 평균 10시간 41분 근무하고 7시간 1분 정도의 잠을 자는 열악한 생활패턴을 보였다.
게다가 설문 응답자의 40.4%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과 근골격계 질병이 있으며, 일부는 위장 장애와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여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택시쉼터 시설 이용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82.1%로 매우 높은 편으로 확인됐으며, 63.7%가 택시쉼터 확대 설치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는 택시쉼터 확충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주체인 시·군과 긴밀히 협의해 적정한 부지확보(접근성, 주차장 확보 등) 등 관련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시·군 교통업무 담당자들과 간담회 등 소통을 추진한다.
사업 참여 시·군은 물론, 아직까지 택시쉼터 건립 추진계획이 없는 시·군까지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2016년부터 택시쉼터 건립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용인·파주·남양주시 등 14개 시·군 15개소를 건립했다.
오는 2025년도까지 19개소를 더 건립할 계획으로, 이 중 성남·의정부시 등 8개 시·군 8개소는 올해 말 준공해 문을 열 예정이다.
남길우 도 택시교통과장은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미설치 시·군을 중심으로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행정적인 협의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