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3년 만에 야구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호’가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다.
오는 4일 열릴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은 한일전으로 꾸며진다. 일본이 2일 미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7대 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미국은 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의 승자와 경기를 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김경문호는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쳐야 오는 7일 열리는 결승에 나설 수 있다. 한일전에서 패하면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시 결승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패자부활전 승리 후 결승에 오르면 다시 금메달 획득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을 상대한 바 있다. 2개 대회 연속 준결승 한일전이 열리는 것이다. 그 때도 한국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당시 한국은 8회 2-2로 맞선 상황에서 ‘국민타자’ 이승엽(은퇴)이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발판을 놨고, 6대 2로 일본을 침몰시켰다. 일본은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은 한국이다.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이후 2012 런던 대회와 2016 리우 대회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야구는 도쿄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