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씨를 캠프에 영입하면서 ‘YS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뿌리로 평가받는 김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서면서 정통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씨 영입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 비서로 근무한 김씨는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의 아들이다. 윤 전 총장은 김씨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김 상임이사와 권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가 YS의 손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만큼 윤 전 총장이 김 상임이사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또 김씨가 권 의원의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던 상황을 감안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양해를 구했다.
김씨는 앞서 정병국 의원실과 문희상 국회의장실 등에서 국회 경험을 쌓았다.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정책 역량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씨는 2일 “윤 전 총장님이 아버지와 권 의원님께 직접 영입과 관련해 말씀을 드렸다”며 “청년 정치인으로 추천돼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김씨 영입에 공을 들인 건 ‘YS 정신’을 계승해 정통성을 세우겠다는 포석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 본청 국민의힘 회의실에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로 당의 상징과 같은 인사다. 평생 검찰에만 몸을 담았고, 당내 기반이 전무한 윤 전 총장에게는 김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필요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을 직접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상임이사와 환담을 나누며 “사법고시에 일찍 합격했으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YS 문하생’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총장은 1987년과 1992년 대선 때 김 전 대통령 유세 현장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고 한다.
김씨는 “윤 전 총장님의 연설 모습을 보면 할아버님의 연설 장면이 떠오른다”며 “할아버님의 집권 초 개혁처럼 현재 중요한 개혁 과제들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분으로 윤 전 총장님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