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위도우’의 주인공 스칼릿 조핸슨에 이어 ‘크루엘라’의 주연을 맡은 엠마 스톤이 디즈니에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엠마 스톤이 월트디즈니컴퍼니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크린랜트는 “영화는 관객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았지만 박스오피스 성적은 높지 않다”며 “영화가 디즈니플러스에 출시되며 극장 관객 수가 줄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스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크루엘라’는 지난 5월 28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에서도 29.99달러에 출시됐다. 이후 개봉한 ‘블랙 위도우’, ‘정글 크루즈’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극장과 디즈니플러스에 동시에 공개됐다.
앞서 스칼릿 조핸슨은 지난달 11일 디즈니가 출연료 계약을 위반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조핸슨은 기존의 극장 흥행에 따른 수익배당금 계약만 맺었으나 스트리밍 플랫폼에 영화가 동시에 출시되며 개봉 방식 변경으로 인해 5000만 달러(약 57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톤 측도 조핸슨과 같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어떠한 법적 증거나 정당성도 없으며 코로나19 여파를 무시한 처사이기에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디즈니 측에서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가 어려운 것을 고려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성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문제가 되며 그동안 출연료 등의 부분에서 남성 배우들과 달랐던 여성 배우들에 대한 차별이 드러나 이슈가 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봉한 ‘정글 크루즈’의 주연 에밀리 블런트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런트가 이번 영화 ‘정글 크루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작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개봉에 앞서 온라인 동시 공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