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조선의 SNS…‘맛보기 개시’ 싸이월드 접속 봇물

입력 2021-08-02 18:00
싸이월드 홈페이지

우리나라 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가 천신만고 끝에 부활했다. 맛보기 서비스가 개시된 첫날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이디(ID) 찾기 등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싸이월드 운영주체 측인 싸이월드제트는 2일 오후 4시20분부터 각 회원이 도토리, BGM, 게시물, 동영상, 사진의 숫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접속한 회원(1800만명)이라면 ID 찾기, 사진 보기 서비스 등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현재 회원들의 사진 180억장과 동영상 1억5000만개를 복구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향후 2주 동안 ID 찾기 및 로그인 서비스를 운영·점검하면서 베타 서비스와 본 서비스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싸이월드 접속에 성공했다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희귀한 계정 주소를 찾아냈다”거나 “젊은 시절 찍었던 사진 한 장을 미리 보여주기로 보여줘서 추억을 곱씹고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2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싸이월드의 ID 찾기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싸이월드 캡처

다만 접속에 실패한 이들은 “2015년 이후 로그인을 하지 못해 아이디를 찾지 못한다”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본인인증을 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ID 찾기 등 일부 서비스는 접속자가 많은 관계로 다시 시도해야 하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달 5일 로그인 및 사진 등 확인 서비스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해외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비스 개시를 한 달가량 연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