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가 천신만고 끝에 부활했다. 맛보기 서비스가 개시된 첫날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이디(ID) 찾기 등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싸이월드 운영주체 측인 싸이월드제트는 2일 오후 4시20분부터 각 회원이 도토리, BGM, 게시물, 동영상, 사진의 숫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접속한 회원(1800만명)이라면 ID 찾기, 사진 보기 서비스 등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현재 회원들의 사진 180억장과 동영상 1억5000만개를 복구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향후 2주 동안 ID 찾기 및 로그인 서비스를 운영·점검하면서 베타 서비스와 본 서비스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싸이월드 접속에 성공했다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희귀한 계정 주소를 찾아냈다”거나 “젊은 시절 찍었던 사진 한 장을 미리 보여주기로 보여줘서 추억을 곱씹고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접속에 실패한 이들은 “2015년 이후 로그인을 하지 못해 아이디를 찾지 못한다”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본인인증을 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ID 찾기 등 일부 서비스는 접속자가 많은 관계로 다시 시도해야 하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달 5일 로그인 및 사진 등 확인 서비스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해외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비스 개시를 한 달가량 연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