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문 닫은 명동 상가...“직접 눈으로 보니 충격”

입력 2021-08-02 17:55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상점 10곳 중 4곳이 문을 닫으며 스산함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에서 특정 부분을 부각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충격이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명동을 찾은 이모(36·여)씨는 줄줄이 문 닫은 상점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흐린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불 꺼진 상점들로 인해 더욱 스산함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권인 명동의 소규모 상가 10곳 중 4곳이 문을 닫았다. 한때 거리를 가득 채웠던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길거리 음식도 자취를 감췄다.
'사방이 텅텅'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문 닫은 가게로 둘러싸여 있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촬영.

2일 명동의 거리가 인적 없이 텅 비어있다.

'문 닫은 가게 맞은 편에 또 문 닫은 가게'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상점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통계에서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분기 38.3%보다 5% 오른 역대 최고치다. 서울 평균(6.5%)에 비하면 여섯 배를 훌쩍 넘는다.
폐업 가게의 입구마다 대출 안내 쪽지들이 쌓여있다.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채 수리하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채 수리하고 있다.

문 닫은 상점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아 대출 관련 쪽지들이 입구에 쌓여있었고 휴업 시기를 이용해 새롭게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점포들도 보였다.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당분간' 휴업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휴업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임시휴업 안내문에 적힌 기간보다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가게들도 많았다. 화장품과 기념품 업종의 폐업이 주를 이뤘다. 부동산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라 폐업이 증가하며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