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중심은 젊은층…10~30대 확진자만 ‘절반’

입력 2021-08-02 16:50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9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젊은 확진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1만542명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2.9명 수준이다.

연령대별 발생률에선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특히 20대가 4.8명으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7월 1주차 3.6명을 기록한 이후 주별로 5.0명→4.9명→4.8명 등을 나타내며 발생률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연령별 일평균 발생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연합

이어 10대(3.7명) 30대(3.5명), 40대(3.1명), 50대(2.9명), 60대(1.7명), 70대(0.9명), 80세 이상(0.6명) 순이었다.

전체 확진자 수에서도 2030 세대의 비중이 높았다. 2030 세대 확진자는 7월 2주차 42.7%(4030명)로 정점을 찍은 후 3주~4주차에는 38.7%(3970명)→37.3%(3935명)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30%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3주차 이후부터는 10대 확진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0대 확진자는 7월 1주차 705명, 2주차 931명을 기록한 후 3주차와 4주차에는 각각 1092명, 1234명을 기록하며 1000명을 넘었다. 지난주 10~30대 확진자 비중은 49%(5169명)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피서 절정기를 맞아 지난달 31일 저녁 강원 강릉시의 한 호텔에서 수십 명이 참가한 풀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강릉시는 1일 이 호텔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강릉시 제공. 연합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비수도권과 관련해서 “연령대별 발생률을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모든 권역에서 20세∼39세 젊은 연령층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부연했다.

또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대 연령층에서 4주 연속으로 증가했다”며 “20∼50대는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도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접촉 ‘절반’ 이상…확산 고리 차단도 어려워
3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중인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거리두기 안내판 사이로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소규모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주간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에서 소규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행 확진자 접촉' 비중은 52.8%(1만986명 중 5796명)에 달한다.

일상 속에서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 전파가 이어지면 접촉자를 찾아내 확산 고리를 차단하는 것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4주간 감염 경로 분석.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연합

방대본은 아직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4차 대유행 전에도 500~600명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신속하게 확진자가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확진자 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면서 통제가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유행 양상, 패턴 등을 분석해서 어느 부분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지 부처와 지자체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