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광산기업과 손잡고 ‘탄소중립’에 속도 높인다

입력 2021-08-02 16:41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과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철광석 사업 총괄 겸 로이힐 이사가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탈탄소의 핵심이 될 수소환원제철공법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 목표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일 호주 원료공급사 로이힐과 광산-철강업 전반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활용한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가공품) 생산,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CCUS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사업 발굴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철강업계에 탄소중립은 기업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전 세계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시급성도 커졌다.

이 같은 흐름에 포스코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6년을 목표로 액화천연가스(LNG), 코크스로가스(COG)를 활용해 고로(용광로)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비를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로이힐과의 협약은 포스코의 장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양사는 로이힐에서 채굴한 철광석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HBI 생산체계를 도출하는 방법을 공동 연구한다. 기존엔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기 위해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했으나 이를 수소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HBI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및 풍력 등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CCUS 기술 개발에도 양사가 협력해 사업화를 검토한다.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로이힐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한다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