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33)가 5년 전보다 나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금빛 희망을 밝혔다.
박인비는 2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기자회견에서 “많은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두 번째 올림픽이어서 조금은 편하다. 5년이 지났으니 몸도 늙었겠지만, 리우 때보다는 부담도 덜하고 컨디션도 낫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리우올림픽과 비교하면 부상 없이 보통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도 설명했다.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 챔피언에 오르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당시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며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인비는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컨디션 좋은 세 선수(고진영, 김세영, 김효주)가 있으니 서로 열심히 해서 한국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꽂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고진영은 “첫 올림픽이라 기대된다”며 “다른 나라는 1~2명이지만 우린 4명이라 의지할 수 있어 무척 좋다”고 말했다.
골프 여자부 경기는 오는 4일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동코스에서 열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