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2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예비경선 초반 단독 오찬 회동을 하는 등 두 주자 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본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는 없다”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정 전 총리 캠프 정무조정위원장 김민석 의원은 2일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판세 분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비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정책적 정체성이 동일했고 오랜 인간적 신뢰에 기초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결선 투표만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에서 이 지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던 정 전 총리는 본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소속 양기대 의원이 지난달 27일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정 전 총리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제넘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 캠프는 향후 경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제 ‘정세균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정 전 총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고, 이 지사와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소폭이지만 호남에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오른 점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를 지지했던 개혁적 호남 지지층 일부가 ‘백제 발언’ 등 여파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거사 문제로 이 전 대표 쪽으로 가기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정 전 총리에 잠정적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향해 “네거티브 분위기를 즐겨서는 안 된다”며 “정쟁에 매몰되다 보면 당 경선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