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이른 바 ‘쥴리 벽화’가 결국 흰색 페인트로 덧칠돼 백지장이 됐다.
‘쥴리 벽화’가 그려졌던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기존에 그려졌던 그림이나 쓰여진 글귀를 알아볼 수 없도록 흰색 페인트가 칠해졌다.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의 글귀와 함께 김씨를 연상케 하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이 그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벽화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 외벽은 낙서판이 됐다. 일부 보수단체는 검은색 페인트를 덧칠하고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여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서점 측은 벽화 논란이 점화된 지난 28일부터 보수 유튜버 등이 찾아와 항의 시위를 벌이고 벽화에 검은 페인트를 칠하자 영업방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쥴리 벽화’와 관련해 별도의 법적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