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부 출신이자 호남 인사인 장성민 전 의원이 “정권 교체라는 호랑이를 잡겠다”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 지역 저변 확대가 실현됐다”고 환영했다.
장 전 의원은 2일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함께 입당식을 진행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결심한 배경은 딱 한 가지 이유, 정권교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지역감정 타파, 미래로의 비전 제시,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정권교체의 당위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장 전 의원은 “과거 냉전 시대 분열 정치를 마감하고 국민 대통합 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새 시대 정치가 국민의힘에서 열리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을 품고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에서 호남은 취약지역이란 말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저변 확대를 위해 장 전 의원이 노력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 버스가 거의 만원 버스가 되려고 한다”며 “부패와 맞서 싸우던 검사도 들어가 있고 훌륭한 정책전문가도 들어온 데에 우리의 취약지역이던 호남 출신 장 전 의원도 탑승했다”고 언급했다.
장 전 의원은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집권 이후 호남 지역이 경제적으로 낙후됐으며, 민주주의도 죽었고, 김대중 정신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지역과 그분들에게 맞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지지를 끌어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소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반사적으로 얻은 지지율은 목욕탕 수증기와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새 인물이 부상할 것”이라 자신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입당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 질주에 속도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대선 출정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장 전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국가를 어떻게 먹여 살릴지 전반적인 프로젝트나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대중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정무 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