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포츠, 성별로 차별 안 돼”…페미 논란 겨냥?

입력 2021-08-02 15:36 수정 2021-08-02 15:58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도쿄올림픽에서 성원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며 “스포츠는 국적과 성별, 인종, 신분, 경제적 상황이나 신체적 조건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를 두고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스포츠 정신을 주문한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스포츠 기본법의 취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스포츠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기본 정신이다. 이런 취지를 담은 ‘스포츠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가 어떤 장벽도 없이, 국민 개개인 모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포츠 기본법을 뒷받침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과 아름다운 도전이 코로나 확산과 불볕더위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메달이나 승패와 관계없이 한계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올림픽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우리 방역 시스템의 우수성을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찾아내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의 우수성은 현장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9월까지로 예상됐던 국민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 계획을 추석 연휴 전까지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20대부터 40대까지 17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시스템을 정비하고, 10부제 예약으로 불편을 줄이면서 공평한 접종 기회가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8~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정부를 믿고 예약과 접종에 적극적으로, 질서 있게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