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안산 폐미 논란에 “성난 대중의 K-멍석말이”

입력 2021-08-02 15:00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극단적인 페미니즘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릴 낸 이선옥 작가가 1일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둘러싼 남혐(남성혐오) 논란을 두고 “성난 대중의 K-멍석말이”이라고 규정했다.

이선옥 작가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온 세상이 저놈이 쓰레기고, 맞아 죽어도 싸다고 할 때 저놈이 한 쓰레기 짓이 실제로 뭔지, 쓰레기인 건 맞는지 한번 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금 진보 매체가 주도하는 여성혐오 혐의 몰이와 남성혐오 선동은 한국 사회 구성원 중 일부가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뒤틀려 있음을 보여주는 병리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상 취사선택한 진실이고 선동으로 기능할 때가 많다”며 “특히 성별갈등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우 숏컷 하나 한 것으로 메달을 박탈하라 한다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한테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악성 댓글을 퍼붓는다고? 그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기저에 축적된 서사를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적었다.

이 작가는 안산 선수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에게 “누구나 다 때리고, 때려도 되고, 때려도 별 불이익 없는 동네북을 같이 때리는 걸 소신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사태에 대해 ‘남혐용어’ 즉 혐오언어의 사용이라는 면을 봐야 한다며 소추(작은 성기)를 입에 달고 사는 진중권씨와 설전을 벌인 경우가 오히려 이 국면에서는 소신 발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가는 2010년 전태일 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