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19)이 아버지 여홍철을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로 쓴 순간 시청률은 28%에 달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6분부터 19분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결선 누적 총 시청률은 28%로 집계됐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이 해설을 맡은 KBS2가 16.2%로 압도적이었다. SBS가 6.0%, MBC가 5.8%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여서정은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 해설 마이크를 잡은 아버지 여홍철은 “너무 잘했어요!”라고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달성하며 한국 체조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육상 새 역사를 쓴 우상혁의 경기도 비인기 종목임에도 큰 주목받았다. 이 경기는 KBS1에서 단 2분 간만 중계했는데도 시청률이 27.1%를 기록했다.
우상혁(25)은 이날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남자 높이 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육상 올림픽 최고 순위 기록을 바꾼 순간이었다. 우상혁은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진택 이후 25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육상 불모지인 한국에서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년 동안 힘들게 준비해 한국신기록을 세워 만족한다”며 “김도균 코치님이 2019년에 방황하며 포기하려 할 때 잡아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눈물 흘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