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류 밀반입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밀수 조직을 이끈 건 마약 밀수 혐의로 캄보디아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2일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에 따르면 마약류인 헤로인을 국제특송으로 밀반입한 A(4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아울러 해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직 총책 B(60대)씨를 국내로 강제송환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책 B씨의 지시를 받은 유통책, 운반책 등 조직원들은 라오스에서 시가 40억원 상당의 헤로인 1.2㎏(4만여명 동시 투약분)을 국제특송으로 밀반입한 뒤 이를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마약류 밀반입 경로 추적에 나서 이들을 적발하고, 국내에 밀반입된 헤로인을 전량 압수했다.
헤로인은 마약류 중에서도 의존도와 독성이 가장 강한 마약 중 하나로, 모르핀보다 10배 정도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관세청의 헤로인 적발 현황을 보면 2016년 1건(2g), 2017년 3건(9g), 2018년 2건(8g) 등 소량이었고 2019년과 지난해에는 적발된 사례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국내에 1200g 규모의 헤로인이 밀수한 이번 사례는 굉장히 이례적이고 위험한 범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단속 당국의 국내 배송처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과 지인들을 운반책으로 동원했으며 배송 장소를 교묘하게 옮겨가면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총책 B씨는 국내 송환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국내로 필로폰 밀반입을 시도 중 현지 경찰에 검거돼 라오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이러한 범죄를 주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류 밀반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의 적극 협력해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