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들안길 전국 명소 인정

입력 2021-08-02 11:24 수정 2021-08-02 13:27
대구 수성구 들안길 전경. 수성구 제공

대구 들안길이 전국적인 명소로 인정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는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행사’에서 들안길 프롬나드(산책로)가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대한민국 국토대전 행사는 국토·도시공간을 발전시킨 창의적 사례를 평가해 상을 주는 행사로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권위 있는 행사다. 수성구는 ‘걷고 싶은 들안길 프롬나드’를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았다. 걷고 싶은 들안길 프롬나드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추진한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마을 조성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다.

수성구에 있는 들안길은 일제강점기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된 장소로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공간인 동시에 대구 대표 수변 공간인 수성못, 고급식당가로 유명한 곳이다. 1980년대 도심의 교통체증, 주차난 등을 피해 모여든 식당들로 형성된 들안길 먹거리 타운은 1990년대에 전국 최대 규모와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대구 맛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후 경기침체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들안길 상인연합회, 주민, 수성구가 함께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동안 CCTV, 하수악취방지시설, LED 보안등 설치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했고 공동체 활동의 보금자리인 커뮤니티센터를 설치했다. 공영주차장 2곳(28면) 조성, 시설물 지중화사업, 보행로·자전거도로·띠 녹지 구분 등을 통해 보행 안전성도 높였다. 예술가들의 아트마켓, 버스킹 등이 펼쳐지는 창의적인 문화공간인 아트 로드를 조성했으며 미슐랭 프로젝트, 창의문화플랫폼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과 상인의 협력을 유도했다.

들안길 프롬나드는 기존 들안길을 수성못, 식당가, 산책로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수성구는 수성못 브랜드파워를 들안길 밖으로 확장하기 위한 ‘생각을 담는 공간(문화적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맛과 문화가 공존하는 들안길 프롬나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