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눈을 의심”

입력 2021-08-02 11:13 수정 2021-08-02 13:09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5일 오전 광주 서구 민주당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지역기자간담회를 하고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야당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독약은 약이 아니다. 이 발언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SNS 캡처

이 지사는 2일 오전 자신의 SNS에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G8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냐”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없는 사람들은 ‘주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일침을 놓았다.

이 지사는 “저는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모든 어린이집 원생들과 초등학교 돌봄학생에게 과일을 제공하는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불량식품은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모두가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년배당’을 받고 3년 만에 처음으로 과일을 사 먹었다는 청년이 있었다”며 “정치한다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재명은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며 “단속이라는 건 퀄리티 기준을 딱 잘라서 떨어지는 건 형사처벌하라는 것”이라며 “정말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전날 이 발언을 다시 문제삼는 글을 올린 뒤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 친문 진영 인사들도 일제히 윤 전 총장을 비판한 바 있다.

한다녕 인턴기자